탐사 결과 - 남태평양 날개다랑어 어업

이번 탐사의 주요 활동은 남태평양 날개다랑어 어업의 실태를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태평양에서 독립적인 해양 감독관의 감시를 받은 조업활동은 불과 1%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관리•단속이 거의 이루어 지지 않는 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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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결과 - 남태평양 날개다랑어 어업

이번 탐사의 주요 활동은 남태평양 날개다랑어 어업의 실태를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태평양에서 독립적인 해양 감독관의 감시를 받은 조업활동은 불과 1%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관리•단속이 거의 이루어 지지 않는 다고 볼 수 있죠. 

그린피스 조사팀은 현지 연구진, 헬기 조종사와 기타 해상 감시 활동가들의 도움을 얻어 항해 중인 어선의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무선으로 해당 어선과 연락하여 승선허가를 얻은 뒤 어선의 어획물과 항해일지, 냉동고를 조사하고, 조업방식, 선원의 근로•생활 환경을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어떤 법규가 실제 효과가 있는지, 어떤 부분이 보완이 필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정부와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에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합니다. 

지금까지 총 8번의 태평양 참치어장에 대한 탐사활동을 수행했지만, 남태평양 날개다랑어 연승어선에 승선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습니다.  

 

그린피스가 발견한 것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선 냉동고에 있었던 어획물들

어획된 날개다랑어는 대부분 참치통조림의 원료로 사용되고, 이렇게 생산된 참치통조림의 상당수가 미국 시장에서 소비됩니다 (그린피스의 착한 참치캔 순위를 통해 어떤 참치캔이 착한 참치캔인지 확인하세요). 한국에서 먹는 참치캔은 대부분  가다랑어종으로 만들어지지만 몇몇 브랜드에서는 날개다랑어(알바코어) 통조림도 있습니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태평양 날개다랑어 개체수는 원래의 약 40%정도로 감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린피스가 이번에 확인한 대부분의 어선 냉동고에는 다른 참치어종은 물론이고 개복치, 만새기, 꼬치삼치, 황새치, 청새치, 돛새치, 기름치(오일피시)가 저장되어 있었고, 한 어선에서는 상어도 발견됐습니다.   

 


조업 어선들의 상태 

날개다랑어 어업에는 주로 아래 사진과 같은 ‘연승어선’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해양 환경을 위해 보다 책임감 있는 조업 방식을 사용하는 어선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Tuna longliner

연승어선은 100km (60 miles)가 넘는 대형 주낙의 ‘모릿줄’에 일정간격으로 ‘아릿줄’을 달고, 그 끝에 낚시를 매달아 물고기를 잡습니다. 

Tuna Longliner

2013년을 기준으로 남태평양에서 날개다랑어를 가장 많이 어획한 나라는 중국과 대만이었습니다. 참치 산업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참치산업은 국경을 넘나드는 산업입니다.  

이번에 조사한 어선들은 최근에 건조된 선박들이었지만 소유주들은 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조업시간을 확보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만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열악한 선원 근로환경

선원들은 고된 선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일하는 시간은 18시간에 달했고 쉬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탐사팀이 인터뷰한 선원 상당수는 바다에 나와 배에서만 지내온 지 수 개월이 지났다고 답했습니다. 선원의 계약기간은 일반적으로 2년입니다.

Hard life on board tuna longliners

선실은 매우 비좁았습니다. 최대 8명이 같은 선실에서 생활을 합니다. 제대로 된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자신들의 근로환경이 얼마나 말도 안되게 열악한지 불만을 토로한 선원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린피스는 다른 참치 연승어선의 극한의 근로환경에 대한 증언을 이미 확보했습니다.   

 


중서부 태평양 참치 조업의 배경 

중서부 태평양에서 상업적 참치 조업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입니다. 이후 1980년대 초 인도양과 동태평양이 참치원양어선으로 인해 포화상태가 되자 참치어선들은 새로운 참치자원을 찾아 하나 둘씩 중서부 태평양으로 몰려들었고, 이에 따라 이 곳에서 조업을 하는 상업어선들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타 지역국가 원양어선들은 급속도로 중서부 태평양을 장악하게 되었고, 최신기술로 무장한 이들 어선은 지역 어민들보다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현지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해외 원양어선들의 모양새와 스펙은 다양하지만 ‘남획, 과잉어획능력, 해적어업(불법어업), 해상 전재를 통한 불법 세탁, 폐기물 투기’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부패, 성매매, 마약밀매와 인신매매’ 등 폐해를 몰고 왔습니다. 한때 평화롭기만 했던 이 곳은 이제 ‘범죄의 바다’로 변해버렸습니다.  

초창기에는 고가의 초밥과 회에 사용되는 눈다랑어와 황다랑어가 주요 조업대상이었습니다.  이 곳의 참치원양어업은 주로 아시아 국가의 어선들이 주도하고 있어서 어획물과 그 수익은 모두 아시아 지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내 태평양 국가들도 이점을 불공평한 것으로 인식했지만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어느새 눈다랑어와 황다랑어 개체수는 조업활동을 하지 않았을 때 유지되는 개체수의 각각 16%와 38%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참치어종 가운데 가장 번식력이 좋다고 알려진 가다랑어의 운명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축구장 만한 초대형 그물과 스페인의 몬스터보트에 최첨단 기술을 더한 미국 국적의 어선(treaty boat) 등은 가다랑어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참치통조림 시장 공급을 위해 고갈되고 있는 참치어종를 둘러싼 세계적인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참치산업은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빠져들었고 급격하게 포화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어선포화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남서태평양 지역은 연중 3개월 동안은 집어장치 사용 금지, 특정 해역 입어 금지, 조업일수 관리제도(VDM, 국가별로 일정량의 1일 조업권을 배당하여 각 국이 어선에 조업권을 할당)등의 규제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태평양 도서국가들이 규제할 수 있는 지역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최악의 조업활동이 일어나는 곳은 공해상이며, 이곳에서 어획된 수 천 톤의 참치는 해상 전재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운반되어 현지 경제나 지역 주민의 먹거리에는 아무런 혜택도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태평양 참치어업은 매일 3천여 척의 해외 어선들의 약탈행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결론

이번 탐사에서 그린피스가 조사한 모든 어선은 최근 5년 이내에 건조된 어선들이었습니다. 더이상 어선의 어획능력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기업들은 선박을 건조하며 날개다랑어가 멸종되기 전에 어서 빨리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을 겁니다. 이들 기업의 어선들이 밤낮없이 조업 하고, 선원의 근로환경을 등한시하고 유지보수에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가 적을수록 조업활동에는 선원 급여, 연료비 등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현재로써 이러한 어업은 ’경제적으로 지속가능 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또한, 참치산업은 태평양 지역 주민들의 삶과 생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남획은 태평양 참치의 숨통을 옥죄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도 ‘올바른' 해양관리가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원양어선에 맞춰진 조업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현지 지역사회에 이익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조업 방식을 전환 해야 할 때 입니다. 태평양 도서국가들은 힘을 모아 ‘참치를 바꿔’ 가야 합니다. 이 일에는 전 세계의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참치 소비자들의 지지가 필요함은 물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