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파고에서 보고 들은 것

파고파고에서 참치 어업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생업에 대해 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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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파고에서 보고 들은 것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에 며칠 동안 정박한 레인보우 워리어호

파고파고에서 참치 어업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생업에 대해 말을 합니다. 한 정부 관계자가 우리에게 한 말에 의하면, “여기에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만약 우리가 잡을 몫을 다 채우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그 몫을 가져갈 겁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그들의 생업만 신경 쓰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꾸준히 물고기를 잡기 위해 해양 지킴이가 되는 것과,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어류 자원의 보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열정적으로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Pago Pago

태평양 섬나라 어업과 원양어업국

파고파고에 기반을 둔 선망어선은 20척 가량 되지만 현재 조업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최근 ‘스타키스트(Starkist)’라는 참치 회사가 어획량 부족을 이유로 지역 참치캔 제조 공장을 폐업 조치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려 20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위태롭게 합니다. ‘스타키스트’는 2008년에 한국 동원그룹이 인수한 참치캔 업체로, 미국 3대 참치 브랜드 중 하나 입니다. 피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태평양 지역의 사모아, 통가 등 다른 섬나라 어장도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참치 자원의 감소와 같은 맥락에서 살펴봐야만 합니다. 지역 참치 어획량의 70%는 6대 어업 강자(대한민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그리고 미국)들이 가져가 버립니다. 이에 따라 이들 6대 강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기업적 경쟁은 치열합니다. 이 안에 포함된 한국 참치어선들의 경우 어획량 중 무려 95% 가 중서부태평양 지역에서 잡히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 지역의 참치 자원 감소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태평양 지역의 어장을 두고 이루어 지는 총 없는 전쟁에서 태평양 섬나라들은 고래싸움에 낀 새우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전 세계의 참치 물량의 반 이상이 공급됨에도 불구하고 태평양 섬나라들에게 돌아오는 몫은 새 발의 피만큼입니다(참고로 전체 참치잡이로 발생하는 이익은 연간 70억 달러, 한화 8조원 가량입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보다 먼 나라 원양어선들이 가져가는 이익이 훨씬 큰 상황이죠. 

 

물고기 싹쓸이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참치는 수온의 변화에 맞춰 이주 경로를 바꾸며 전세계를 여행합니다.  국경이나 지도를 신경 쓰지 않고 전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니죠.  이는 참치 보호  문제가 국경과 상관 없이 여러 나라가 다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는 태평양 섬나라들이 참치 보호에 있어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섬나라들은 국토가 작기 때문에  넓은 바다에서 경제적 가치를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중요한 점은, 거의 모든 태평양 섬나라 국민들에게 해산물은 단백질 영양소 주공급원이라는 것입니다. 

원양어업국의 어업 선박이 수익을 쫓아 이곳저곳 이동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태평양 섬나라에서 사는 어부들은 섬나라를 둘러싼 바다와 그 안의 물고기만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태평양 섬나라 어부들에게는 숙명과 같은 것이죠. 원양어업국의 선박은 물고기 씨가 말라도 어업 외에 다른 생계수단이 있지만, 섬나라 어부들에게 다른 생계수단이란 것은 없습니다. 

그린피스는 현지 국민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지속가능한 어업을 지지합니다. 이는 태평양 섬나라들에게 이는 생업과 생활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현지 주민들의 생업을 보장하고,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는 참치 산업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참치 산업이 보다 선별적인 어획 방식과 도구를 도입해 필요한 어종만 잡을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참치들이 번식하는 지역(공해와 산란지역을 포함하여)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어린 참치들이 성체가 되어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중서부 태평양 해역에서 연중 3개월은 집어장치(FAD) 사용이 금지되는 등 이미 진일보한 문제도 있습니다. 태평양 참치 조업활동은  분명 10년 전에 비하면 규제 면에서 더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조업활동으로 인해 참치 어종에 가해지는 압력 또한 늘어났습니다. 참치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류 자원이 남용 되면 될수록 회복하는데 드는 시간은 더 길어질 것입니다. 이 문제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태평양 지역에서 활발하게 조업하는 참치 조업국으로서 이곳 한국 또한 같이 고민 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중단기적으로 지역 범위에서 수산물의 규제와 예방 관리, 그리고 국가간 협정에 의한 지역 어선 규제 및 인프라 구축이 해결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보고서(TRANSFORMING TUNA REPORT)를 통해 태평양 참치 어업의 미래 비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여러분이 참치 산업을 바꾸는 일을 도울 수 있습니다. – ‘착한 참치캔 순위’를 널리 알려주세요.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거나 여러분이 자주 이용하는 마트 담당자에게도 나쁜 참치가 아닌 착한 참지를 판매해달라고 요청 해주세요.